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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텃밭 교육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

by bangbangpongpong 2025. 4. 11.

최근 여러 학교에서 텃밭 교육을 도입하면서 아이들이 자연을 몸으로 느끼고 직접 작물을 키워보는 경험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아이들과 함께 텃밭을 가꾸는 시간을 가진 적이 있었는데 손에 흙이 묻는 걸 싫어하던 아이가 어느새 흙을 만지고 물을 주고 잡초를 뽑으며 책임감을 배우는 모습을 보며 깊은 감동을 느낀 기억이 납니다. 단순히 식물을 키우는 활동을 넘어 학교 텃밭 교육은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 협력과 소통을 배우는 장, 건강한 식생활 인식을 그리고 학습 태도까지 변화시키는 특별한 교육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학교 텃밭 교육이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학교 텃밭 교육
학교 텃밭 교육

1. 정서적 안정과 책임감을 기르는 시간

텃밭에서 자라는 식물들은 빠르게 결과를 보여주지 않습니다. 씨앗을 뿌리면 기다림이 있어야 잎이 나고 또 기다리고 물을 주고 지켜보아야만 비로소 수확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인내심을 배우고 천천히 자라는 생명의 과정을 지켜보며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낍니다. 저희 반 아이들 중에는 감정 표현이 서툴러 친구들과 자주 부딪히던 아이가 있었는데 텃밭에서 조용히 물을 주고 식물과 이야기하듯 시간을 보내는 동안 한결 차분해지고 자기감정을 글로 쓰는 습관도 생겼습니다. 흙을 만지고 냄새를 맡고 바람을 느끼는 그 순간들이 아이에게는 말보다 더 따뜻한 위로였던 것 같습니다. 이런 활동은 교실에서 느낄 수 없는 정서적인 안정감을 제공하며 자연 속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만들어 줍니다. 아이들이 식물을 보살피며 책임감을 키우는 모습은 어른인 저에게도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2. 협력과 소통을 배울 수 있는 공동체의 장

학교 텃밭은 단지 혼자만의 공간이 아닙니다. 친구들과 함께 밭을 나누고 물을 주고 잡초를 뽑고 때로는 어떤 작물을 심을지 의견을 나누며 자연스럽게 소통과 협동을 배울 수 있는 곳입니다. 우리 반 아이들이 텃밭을 처음 가꿀 때는 서로 자기주장만 내세우던 모습이 많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누가 먼저 말하지 않아도 물을 나눠 쓰고 삽을 순서대로 돌려쓰고 잡초 뽑기를 돌아가며 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생겨났습니다. 작은 일들이지만 아이들에게는 큰 성장의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갈등이 생겼을 때 직접 조율하는 모습도 자주 보이곤 했는데 그럴 때마다 아이들이 정말 많이 자랐다는 걸 실감하게 됩니다. 협력은 단지 과제 수행의 역할뿐만이 아니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힘이란 걸 텃밭 교육을 통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3. 자연을 통한 건강한 식생활 인식

직접 키운 상추를 따서 쌈을 싸 먹어보는 경험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세상이었습니다. 마트에서 포장된 채소만 보던 아이들이 흙 속에서 자란 상추를 따서 씻어 먹을 때는 다소 신기하고 낯설어하기도 했지만 그 이후로 편식이 줄어들고 채식에 관심을 가지는 아이들이 늘었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텃밭에서 자란 방울토마토를 서로 나눠 먹던 모습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평소 고기반찬만 좋아하고 야채를 즐기지 않던 아이들도 그 야채가 노력의 결실로 나왔다는 걸 인식하고 나서는 즐기게 되었다는 점이 무척 즐거웠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단순히 음식에 대한 관심을 넘어서서 자연의 순환과 생명의 소중함을 체험적으로 배우게 해 줍니다. 생태적 감수성과 더불어 식생활에 대한 태도 변화까지 이어지는 텃밭 교육은 아이들의 전생애적인 성장에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론

학교 텃밭 교육은 단순한 체험활동이 아닙니다. 그것은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나고 자라고 함께 살아가며 더불어 배우는 교육의 근본을 되새기게 해주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아이들은 흙을 만지며 마음을 치유하고 이해하고 친구들과 함께 땀 흘리며 공동체 의식을 기르며 생명의 소중함을 몸으로 익혀갑니다. 저 역시 텃밭 교육을 통해 아이들과 정신적으로 더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었고 때로는 그들의 성장에 놀라 감탄하곤 했습니다. 삐뚤빼뚤하게 심어진 모종도 엉성하게 뿌려진 물도 모두 그 아이들의 정성과 배움의 흔적이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학교에서 텃밭 교육이 자리 잡고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진짜 삶을 배울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텃밭의 크기는 작지만 아이들의 단단하고 소중한 마음을 키우기에는 충분히 큽니다.